펀더멘털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항상 각 나라별 경제동향을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각종 경제지표 발표, 주요 인사들의 발언 등을 살펴보아야 하며, 그 외에도 각종 경제관련 뉴스, 지정학적 사건 사고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 여러 가지 요인들 중 다수가 경기 확장 신호를 보내오는 경우에는 관련 통화의 가치가 올라가고, 반대로 경기 위축 신호를 보내올 때에는 약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율의 방향을 예측하는데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자국의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자산매입 규모를 추가하는 등의 부양정책을 발표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러면 시장에 엔화 유동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엔화의 가치는 하락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엔저, 즉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게 되면 일본의 입장에서는 원유와 같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이는 소비를 위축시켜 일본의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엔저는 일본 수출기업들에게는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동일한 가격에 상품을 수출했다 하더라도 결제 받는 대금을 엔화로 환전하게 되면 더 큰 이익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 세를 보이며 안전자산의 수요가 급증하게 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 중 하나인 엔화의 가치는 덩달아 올라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경우에도 해당 국가들의 통화가 약세로 돌아서며 상대적으로 엔화의 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엔고 즉, 엔화가 강세를 나타낼 경우에는 외국에 상품을 내다파는 수출기업들은 매출이 하락해 타격을 입는 반면, 보다 적은 돈으로 상품을 수입할 수 있게 되는 수입업체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원유와 같은 수입품의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일본 국내의 물가가 안정되고 소비가 활성화되며 기업들이 외채를 갚는 데도 부담이 줄어들게 됩니다.